광주 군공항 유치지역 1조원 재정지원

입력 2023-06-26 11:15 수정 2023-06-26 13:44

광주시가 군 공항 유치지역에 1조원의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돼온 군 공항 이전을 앞당기기 위한 통 큰 지원책이 결실을 보게 될지 관심을 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6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 기자회견을 열고 “군 공항 유치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예고에 없던 획기적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기부대 양여에 의한 지원금액 4508억원에 시 재원을 더해 총 1조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강 시장은 이를 위해 “군 공항 유치의향서 제출 시점부터 햇빛 연금, 스포츠 아카데미, 항공 정비(MRO) 산단, 국제학교 등 지역 맞춤형 사업을 유치 희망 지자체, 전남도, 중앙 부처와 협의하고 추가로 지역 개발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치지역이 확정되면 관련 내용을 군 공항 이전 특별법에 명시해 가구·개인별 이주 정착 특별지원금을 지급하도록 하겠다”며 “공공주택 등 이주 단지, 영외 관사, 거주 시설을 집적해 자족 기능의 신도시가 조성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연간 5000여 명이 교육을 받는 광주시공무원교육원도 유치지역에 신축하는 등 공공기관 이전도 추진전하겠다”며 “유치 지역에 363만㎡(110만평)의 소음 완충구역을 추가 확보하고 훈련 시간과 비행경로 조정 등을 국방부, 공군본부와 협의해 충분한 소음대책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유치 지역 생산 농수축산물을 우선 구매하고 전용 판매장을 광주 설치하겠다며 군 공항 유치 지역이 미래산업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남도, 중앙부처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이 지역 숙원인 군 공항 이전을 위해 종전보다 ‘통 큰 지원책’을 제시하면서 그동안 함평과 무안 등이 거론돼온 전남 지자체의 유치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은 15.3㎢ 면적의 신공항을 전남지역 지자체 중 한 곳에 건설하고 8.2㎢ 현 공항 부지를 개발해 사업비 상당 부분을 충당하는 게 골자다. 총 예상 사업비는 5조7480억원 수준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