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러시 8000원 너무해”…강릉단오장도 바가지 논란

입력 2023-06-26 11:03 수정 2023-06-26 13:11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을 밝힙니다. 게티이미지

전국 지역축제에서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요금으로 인한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릉단오제에서도 음료값을 두고 가격 논란이 불거졌다.

강릉의 한 SNS에는 지난 24일 “단오장에 데리고 간 아이가 캐릭터 슬러시를 사달라고 해 공룡 캐릭터를 선택하고 슬러시를 받으면서 1만원짜리를 드렸는데 2000원만 주시더라”며 “슬러시가 8000원 하는 게 가능한가? 제가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걸까?”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로 보이는 A씨는 댓글에 “지난 일요일에는 4000원이었는데 목요일에는 8000원 하더라”며 “가격을 물어보긴 했지만 사면서 심하다고 생각했다. 물가가 올랐다고 해도 너무하다”고 덧붙였다.

단오장에서는 여러 곳에서 이런 음료를 파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글쓴이는 구체적인 장소를 적시하지는 않았다. 캐릭터 슬러시는 공룡과 동물 모양 용기에 슬러시를 담은 음료로 추정된다.

지난 24일 오후 강원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 일원이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글이 올라오자 “바가지다” “놀이공원 등에서도 그 정도 한다”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댓글에 “그래서 단오장 안 간다” “지역축제인데 강릉시는 단속 안 하나?” “강릉시는 감자전 (가격) 하나 잡았다고 자평한다” “솔직히 너무 비싸다” “난 4000원 주고 샀는데 완전히 바가지 씌운 게 맞다” 등의 글을 올리며 공분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놀이공원에 가도 다 8000원이다” “캐릭터 컵에 담아 주는 건 그 정도 가격을 받는다”고 반응했다.

이에 대해 강릉단오제위원회 측은 “해당 업체 및 다른 부스에도 한 번 더 가격 공지 및 가격표 부착에 관해 확인하고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릉단오제위원회는 단오제 개막에 앞서 전남 함평 나비축제와 경북 영양 전통시장에서 바가지요금 논란이 이어지자 상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감자전 2장에 1만2000원, 막걸리인 단오주를 6000원에 판매하도록 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는 지난 19일 개막해 25일 막을 내렸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