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요일 물어내” 디아블로4 12시간 오류 항의 빗발

입력 2023-06-26 10:55 수정 2023-06-26 13:22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액션 롤플레잉게임 ‘디아블로 4’에서 지난 25일 오후부터 12시간가량 접속할 경우 라이선스 오류 안내 문구가 나타나며 실행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게임 화면 캡처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인기 온라인 액션 롤플레잉게임 ‘디아블로 4’에서 26일 새벽까지 12시간가량 발생한 접속 오류는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을 끼고 발생한 접속 오류는 이용자의 반발로 이어졌다.

블리자드는 이날 오전 2시19분(한국시간) 고객센터 트위터에 “확인 중이던 디도스 공격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앞서 블리자드는 지난 25일 오후 2시57분 이 계정에 “디아블로 4 게임 내 로그인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지했다. 12시간여 만에 접속 오류를 해결하고, 그 원인을 디도스 공격에 의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지난 25일 오후부터 이 게임에 접속하면 ‘유효한 디아블로 4 라이선스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만 표시될 뿐 실행되지 않았다. 일부 이용자는 접속에 성공했지만 끊김 현상이나 갑작스럽게 게임이 종료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1996년 시리즈의 첫 편을 선보인 이 게임은 2000년 출시된 2편부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비슷한 시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블리자드의 다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디아블로 2’는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일 서비스를 시작한 ‘디아블로 4’ 이용자 상당수는 ‘디아블로 2’를 중·고등학생, 혹은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때 즐겼던 30~50대 직장인이다. 주말에 게임을 즐기려 했던 이용자들은 12시간을 넘긴 ‘디아블로 4’의 접속 오류에 반발하며 항의하고 있다.

‘디아블로 4’ 홈페이지 내 토론장에서 지난 25일 오후부터 항의와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디아블로 4 홈페이지 캡처

‘디아블로 4’ 홈페이지 내 토론장에서 “황금 같은 일요일 오후를 접속 화면만 바라보며 날렸다”거나 “겨우 접속하면 라이선스 오류 메시지가 나온다. 쉬면서 게임을 즐기려 했던 주말에 스트레스만 쌓인다”는 원성이 빗발쳤다.

환불이나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SNS에서 “디도스 공격의 문제가 아닌 자체 오류로 확인되면 보상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