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장마’에 북한도 초긴장… “자연의 광란”

입력 2023-06-26 08:09 수정 2023-06-26 10:42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25일 남해안을 시작으로 장마 전선이 북상하면서 북한도 긴장하고 있다. 북한은 ‘자연의 광란’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당 간부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이번 장마가 농작물 피해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장마가 시작되었다”면서 “최대로 각성하여 철저히 대처하자”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당 간부들에게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신문은 “각지 농촌에서 재해성 기후의 영향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전국적인 장맛비 대응 상황을 소개했다.

신문은 “(황해북도) 농업 근로자들은 최대로 각성하여 큰물(홍수)과 폭우 등 자연의 광란으로부터 농경지와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성실한 땀을 바치고 있다”며 “하천 바닥파기, 제방과 장석 보수공사를 다그치며 방수 시설과 배수 시설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해당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황해남도에서도 “순간의 해이나 방심도 알곡 생산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뼛속 깊이 자각한 도 일군”들이 현장에 직접 나가 “2중, 3중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에서는 수십 개 구역에 양수장을 새로 건설하고 양수 설비도 설치했다고 한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이날부터 황해남북도를 비롯한 중부지역을 위주로 첫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