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외교 차관 회동… 러 ‘무장 반란’ 직후 만났다

입력 2023-06-25 22:55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왼쪽)과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종료된 지 하루 만인 25일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 차관이 중국에서 회동했다. 이들은 중·러의 정치적 신뢰 관계가 굳건하다고 강조하며 계속된 협력을 약속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났다. 그의 이번 중국 방문이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와 연관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자오쉬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략적 영도 아래 중·러의 정치적 상호 신뢰가 끊임없이 심화하고 실무협력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복잡하고 준엄한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 정상의 중요한 공감대에 따라 제때 소통해야 한다”며 “양국 관계가 안정되고 멀리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양국의 공동이익을 잘 수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루덴코 차관은 “러·중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있다”며 “양국의 고위급 교류와 각 분야 협력은 발전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러시아는 중국과의 호혜 협력이 더 많은 성과를 내도록 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두 외교 차관은 상하이협력기구(SCO)가 지역의 안전과 안정을 수호하고 각국의 공동 발전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SCO의 발전에 뜻을 모았다. 또 우크라이나 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은 바그너그룹의 러시아 무장 반란 사태에 대해서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발 빠르게 러시아 내부 사태와 관련해 논의한 미국 정부와 다른 행보다. 이날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과 전화통화를 하고 사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