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조준 여자농구 아시아컵 분수령…‘뉴질랜드 잡아라’

입력 2023-06-25 15:3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 출전을 위해 훈련 중인 국가대표팀 김단비(아산 우리은행).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앞둔 여자농구 대표팀이 막바지 조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회 성패를 가를 분수령으론 조별예선 첫 경기 뉴질랜드전이 꼽힌다.

대표팀은 26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뉴질랜드와 아시아컵 A조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튿날엔 레바논, 오는 28일엔 중국을 차례로 만난다.

A·B조 도합 8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 한국의 목표 성적은 4강 진입이다. 그래야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에 참가할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뉴질랜드전을 그 분수령으로 꼽는다.

단순히 첫 경기란 상징성 때문만은 아니다. 중국은 일본과 아시아 최강 자리를 다투는 강호다. FIBA 랭킹은 미국에만 뒤진 세계 2위다. 지난해 여자농구월드컵에서 유럽 국가들은 물론 개최국 호주까지 제치고 준우승 쾌거를 거뒀다.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최약체로 지목되는 레바논을 잡더라도 중국에 지면 1승 1패다. 1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할 이유다.

뉴질랜드는 분명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평균 신장이 181㎝로 한국(179㎝)보다 높이 면에서 앞서 있다. 평균 연령 또한 24세로 한국보다 3살 젊다. 힘과 패기를 앞세워 몰아붙인다면 노련한 대표팀도 기세에서 밀릴 수 있다.

다만 종합적인 전력을 따졌을 땐 한국이 우위라는 게 중론이다. 가장 큰 무기는 간판 센터 박지수(청주 KB)다. 뉴질랜드 센터진을 순수 피지컬로 찍어누를 수 있는 그의 존재감은 골밑 싸움에 있어 절대적이다. 박지수는 FIBA가 최근 선정한 이번 대회 선수 파워 랭킹에서도 당당히 2위에 올랐다.

1차전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 시작한다. 일반적인 경기보다 훨씬 일찍 진행된다. 그만큼 컨디션 조절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정선민 감독은 “단 1점 차로라도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개인적으로 6번째 아시아컵을 맞은 주장 김단비(아산 우리은행) 또한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최종 성적이 달린 중요한 경기로 안다”며 “뉴질랜드전 하나만 바라보고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