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제3세력과 ‘혁신 재창당’”…금태섭·양향자엔 ‘회의적’

입력 2023-06-25 14:58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5일 “노동·녹색 등 제3정치세력과 통합·연대해 ‘혁신 재창당’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도 기반 제3지대에서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금태섭·양향자 신당과의 통합에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의당 경계를 더 넓게 확장하고 더 깊게, 아래로 향하려 한다. 정의당 비전에 동의하면서 기득권 양당 체제를 뛰어넘겠다는 세력과 만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노동과 녹색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민사회와 제3정치세력들과의 통합과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며 “어제 당이 결정한 신당 추진안은 우리 기준에 부합하는 세력이라면 통합과 합당을 통해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의당은 전날 전국위원회에서 제3정치세력과의 신당 추진안을 결의했다. 당내 신당 추진 사업단을 구성해 9월 중순쯤 구체적 신당 추진안을 정하고, 9월 말∼10월 초 당 대회를 열어 이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다만 이 대표는 “그러나 거대 양당을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는 하나의 당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정의당이 항상 새기는 사명은 바로 진보 정치”라고 강조했다.

신당 창당 범위가 금태섭·양향자 등 제3지대를 포함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최근 여러 신당들에 대한 논의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 사회에서 어떤 가치와 비전을 갖고 변화시킬지에 대한 뚜렷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며 “그분들이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놓고 보면 그런 점에서 상당히 회의적 생각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안철수, 유승민과 같은 정치인이 선거를 앞두고 창당했다가 명멸한 과정을 지켜봤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싫은 사람들은 다 함께 모이자는 식의 신당 추진 방식은 우리 국민의 삶을 해결하는 데 성과적인 정당으로 우뚝서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연대·통합 세력에 대해서는 “크게 3가지 축으로 생각한다”며 “노동시민사회와 녹색당을 포함한 기후정치세력, 그리고 ‘로컬 파티’와 같은 지역정치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진보당과의 통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존에 하나의 당에서 분열하는 과정을 거치며 여러 아픔과 상처가 있었다”며 “인위적 통합보다는 내년 총선 과정에서 공동의 공천 전략 등을 추진하면서 신뢰 토대를 하나씩 쌓아나가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의 ‘당 해산 후 신당 창당’ 주장에 대해서는 “당을 해산하면 누가 신당을 추진하느냐”며 “이런 말은 실현 가능성도 없고 당의 결정에도 반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