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베트남 명문대에 “해외 석학 불러주겠다”

입력 2023-06-25 14:55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레 꾸언 하노이 국립대 총장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립대 호아락 캠퍼스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베트남 현지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하노이 국립대에 해외 석학을 초빙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25일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하노이 국립대 호아락 캠퍼스에서 레 꾸언 총장을 만나 “현대차그룹 주선으로 해외 대학 유명 석학을 초빙해 강의하도록 하면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 제안은 면담 말미에 ‘깜짝 제안’ 형식으로 이뤄졌다. 레 총장은 “하노이 국립대는 많은 국제 학생을 유치하고 우리 학생을 해외로 내보내는 미션이 있다”며 “현대차그룹 도움으로 해외 석학이 우리 학교에서 강의할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과 현직 베트남 국회의원이기도 한 레 총장은 자동차를 비롯한 베트남 산업 발전에 체계적 전문 기술 인재 육성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산학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 국립대는 베트남 최고 대학으로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한국 기업 및 대학들과 활발하게 교류 중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베트남 사업 확대로 우수 인재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현지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전문 인력 확보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현대차그룹-하노이 국립대 협력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산업 산학협력을 통해 우수한 미래 혁신 인재 육성을 희망한다”며 “현대차그룹과 많은 협력사가 베트남의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게 되고 궁극적으로 베트남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베트남에서 올해 들어 5월까지 2만2903대를 팔아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다. 기아는 1만3951대로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8만1582대, 기아 6만729대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차 베트남 생산 합작법인 HTMV 2공장을 준공하며 현지 생산능력을 10만대로 늘린 만큼 현지 시장에서 판매를 더욱 늘려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룹은 2016년 하노이 공업전문대학에 직업기술교육센터인 현대드림센터를 세우고 3년간 직접 운영하며 현대차와 현대건설이 보유한 기술을 전수했다. 대학에 시설과 운영을 넘긴 뒤에도 교보재 지급 등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