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잇단 조류경보…부울경, 먹는물 안전 ‘비상’

입력 2023-06-25 14:18
2022년 여름 창녕함안보에 발생한 녹조 모습. 경남도 제공

부산과 울산, 경남의 상수원인 낙동강에 잇달아 조류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여름철 안전한 먹는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현재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 중인 가운데 이를 줄이기 위해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강수량 부족과 이상고온으로 낙동강 함안 칠서지점에는 올해 처음으로 조류경보제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지난해보다 녹조 발생이 더 폭발적인 상황이다. 물금·매리 지점은 지난 15일 관심 단계 발령 이후 19일 진행한 녹조 검사에서도 8610 세포(㎖당)의 조류가 검출돼 관심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조류경보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차례 연속 1000개를 넘으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1만개 이상이면 경계를 발령한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낙동강 원수의 수질을 매일 모니터링하면서 취수장에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살수장치로 표층 조류 유입을 막고 있다. 조류 사멸을 위해 전염소·전오존을 증량 투입하고, 고효율 응집제를 사용해 응집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또 모래·활성탄 여과지 역세척 주기를 단축하는 등 정수처리 공정을 강화하고 비상시 분말 활성탄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더불어 시는 녹조 유입 억제를 위해 선택적 취수가 가능한 취수탑 설치를 위한 국비 확보에 노력하기로 했다. 환경부에는 총유기탄소 수질오염총량관리제를 조기 도입해달라고 지속해서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녹조 제거를 위해 지난달 창녕함안보 상류에 처음 배치한 ‘에코로봇’을 김해 매리 지역에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에코로봇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로봇 청소기처럼 물 위를 돌아다니며 녹조를 제거하는 장비다. 조류제거선 1척도 추가 배치키로 했다.

도는 녹조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자 수질오염물질 배출 시설 267곳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하수처리장 방류수도 법적 기준보다 최대 20% 강화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양산 원동취수장, 사연호 등 취수원의 수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도정수처리, 여과지 역세척 등 수질오염 단계에 따른 정수 공정에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정수한 수돗물의 검사 항목과 주기도 법적 기준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