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사드 전자파 공세에…국민의힘 “괴담엔 ‘먹방’으로 맞불”

입력 2023-06-25 14:05 수정 2023-06-25 15:22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안전성 공세에 국민의힘이 ‘먹방’으로 맞불을 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사드 전자파 피해’ 주장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관련 비판 등을 ‘괴담 정치’로 규정하고, 농·해산물을 직접 먹으면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26일 경북 성주 참외 농가를 방문해 ‘참외 먹방’을 하고, 농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사드 레이더 전자파의 영향이 미미하다는 최근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토대로 ‘전자파 괴담’에 정면으로 맞설 계획이다.

민주당은 과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전자파로 참외가 말라죽는다’ ‘전자파에 몸이 튀겨지는 것 같다’ 등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김 대표는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73주년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나라의 안전 보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사드 기지에 대해 문재인 정권 내내 반대했던 잘못된 태도가 다신 일어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사드 전자파에 사람이 튀겨진다거나 하는 허무맹랑한 괴담이 횡행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서는 ‘수산물 먹방’을 이어간다. 수산물 안전성을 강조하며 소비 활성화를 장려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공포 마케팅’으로 수산업 종사자들의 피해를 유발하고, 국민 불안을 야기한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도부 출범 100일을 맞은 지난 15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당 지도부와 만찬을 가졌다.

김 대표는 당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아직 배출도 안 했는데 벌써 (수산물을) 먹지 말자 그러면 대한민국 어민들 다 굶어 죽으라는 거냐”며 “우리 여당이 더 정신 차리고 국민들에게 진실을 제대로 알려 수산물 판매를 촉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도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의 한 횟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윤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금요일 이 시간이 되면 평상시에 줄을 설 정도로 손님들이 붐비는데 가게마다 손님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며 “괴담과 선동으로 인해 정말 많은 우리 수산업자, 또 횟집을 하는 소상공인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상임위원회 단위로 수산시장을 방문하고, 횟집에서 회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