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호 주변 생태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25일 충주시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전날 충주시 살미면 종민동과 문화리 일대 생태자연도 등급을 2·3등급으로 하향 조정해 행정안전부 홈페이지에 고시했다. 기존 1등급이던 이 일대 생태자연도 등급이 대부분 2~3등급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충주시가 이 지역에 조성하려던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 심항산 발길순환루트 치유힐링공간, 계명산 이색전망대 등 생태 관광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은 충주호의 아름다운 경관을 활용한 휴양관광지다. 원익그룹 계열사인 원익엘엔디는 2025년까지 2003억원을 투자해 살미면 문화·재오개리와 목벌동 충주호 일원에 호텔, 리조트, 마리나 시설, 생태뮤지엄, 전망대, 치유정원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사업 대상지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곳으로 충주호 수면을 이용한 다양한 수상레저사업도 계획 중이다. 시는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 진입 도로 신설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2027년 완공할 중원종합휴양레저타운에는 연간 7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추산된다. 2조원에 달하는 생산 유발 효과와 32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충주호는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생겨난 호수다. 내륙의 바다로 불릴 만큼 천혜의 관광 조건을 지닌 곳이지만 그동안 관광 유람선 이외에는 별다른 관광시설이 없었다.
생태자연도는 자연환경을 생태적 가치, 자연성, 경관적 가치 등에 따라 등급화해 작성한 지도로, 토지이용 및 개발계획의 수립이나 시행에 활용할 수 있도록 5년마다 자연환경 조사와 생태계 변화 관찰을 통해 작성한다.
1등급 권역은 생태계가 특히 우수하거나 경관이 특히 수려한 곳으로 원칙적으로 자연환경을 보전하거나 복원하는 사업만 할 수 있다.
시는 지난해 4월 환경부가 종민동 및 문화리 일대의 생태자연도를 1등급으로 고시하면서 관광개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자 등급 조정을 신청했다.
시 관계자는 “충주호 일원에 관광 인프라가 조성되면 수도권을 배후로 하는 최고의 관광휴양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