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00만원→2019년 2000만원→2023년 3000만원’.
광주지역 아파트 최고 분양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평당(3.3㎡) 1000만원대에 접어든 지 5년 만에 2000만원대를 기록하더니 불과 4년 만에 3000만원 시대를 개막했다.
불과 10년도 되지 않는 기간에 3배나 뛰어오른 셈이다. 평균 분양가 역시 현재 1818만원으로 8년 만에 2배 넘게 상승했다.
25일 광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08년 상무지구 ‘갤러리 303’ 분양가가 평당 985만원으로 1000만원 시대를 예고한 데 이어 6년 만인 2014년 봉선동 제일풍경채가 1000만원을 처음 넘긴 1111만원에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이후 5년 동안 1000만원대 초반을 유지하던 지역 아파트 최고 분양가는 2019년 5월 화정아이파크가 1000만원대 후반인 1641만원으로 상승세를 이끌더니 다음 달 신세계건설이 분양한 빌리브 트레비체가 평당 2200만원으로 2000만원시대를 열었다.
900만원대에서 1000만원대까지는 6년이나 걸렸지만 그로부터 2000만원대까지는 5년, 2000만원대에서 3000만원대로 다시 바뀌는 데는 불과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7~8일 청약 절차를 마친 상무센트럴 자이의 경우 평당 3100만~3200만원대로 역대 최고가를 손쉽게 갈아치웠다. 옛 호남대 쌍촌캠퍼스 부지에 들어설 이 아파트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1.2대1로 올해 지역 일반 분양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았다.
광주지역 민간아파트 최고 분양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평균 분양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국가 통계를 시작한 2015년 평당 798만 6000원에서 2018년 10월 1004만5200원으로 1000만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19년 1492만원, 올해는 5월 기준 2000만원대에 육박한 1817만6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적 내림세로 한동안 얼어붙었던 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최근 거래건수가 다시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1925건에서 같은 해 12월 3분의 1 수준인 502건으로 급감한 거래건수는 올들어 1월 664건, 2월 974건, 3월 1071건, 4월 1189건, 5월 1313건으로 꾸준한 증가추세다.
하지만 10곳에서 진행 중인 민간공원 특례사업과 10여곳의 재개발 사업 등으로 향후 2~3년간 2만여채의 아파트 분양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공급과잉에 따른 아파트 가격하락 등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지역은 주택 10채 중 8채가 아파트일만큼 주거수단 가운데 아파트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광주지역 최고 분양가가 언제 정점을 찍을지는 미지수”라며 “서울 최고 분양가가 7000만원대에 이른 만큼 절반인 3500만원대는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꽤 많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