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25전쟁 제73주년을 맞아 재차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며 내부 결속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도 변함없는 미제의 조선침략 야망’이라는 제목의 25일자 6면 기사에서 “미제(미국)는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등 핵전략자산을 연이어 조선 반도와 주변 지역에 들이밀며 정세를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미제와 괴뢰패당의 전쟁연습소동은 6·25전쟁 전야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조선(북한)은 지난 6·25 때의 조선이 아니며 우리 인민의 복수심은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백배해졌다”면서 “끝끝내 ‘제2의 조선전쟁’을 도발한다면 미국 자체의 종말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6·25전쟁이 “미제가 오래전부터 추구해온 강도적인 세계제패전략의 필연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인민은 미제와 남조선 괴뢰도당이 1950년대의 교훈을 망각하고 이 땅에 기어이 전쟁의 불을 지른다면 반미, 반괴뢰 성전에 총분기해 전승세대의 후손이라는 값높은 영예를 떨쳐갈 불같은 열의에 넘쳐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1면 기사에서는 “총포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우리의 투쟁은 불과 불이 오고 가는 전쟁에 못지않게 간고하다”며 “지금도 미제국주의자들과 괴뢰역적 무리는 공화국에 대한 핵선제공격을 기정사실화한 침략전쟁 연습에 더욱 악랄하게 매달리며 대결광기를 부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일군(간부)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가장 큰 국난에 직면해 가장 큰 용기를 발휘하며 가장 큰 승리와 영예를 안아온 전승 세대의 후손답게 1950년대 조국수호 정신을 백배하며 우리 국가의 전면적 발전기를 힘차게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