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인파에 놀란 이낙연…“책임 다하겠다” [포착]

입력 2023-06-24 15:44 수정 2023-06-24 19:57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인천국제공항 귀국 직후 환영인파를 보고 입이 떡 벌어진 모습. MBC 유튜브 캡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귀국 인사를 통해 “저의 못다 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미국 유학을 떠났던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여러분은 고통을 겪으시는데 저희만 떨어져 지내서 미안합니다. 여러분 보고 싶었습니다”고 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웅변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년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지지자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 전 대표는 또 “지금의 대한민국은 국민이 나라 걱정하는 지경”이라며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제 책임도 있다. 저의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윤석열정부를 향해서는 “모든 국정을 재정립해주기 바란다. 대외 관계를 바로잡아주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일본에 대해선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중단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고 미국과 중국에는 “대한민국을 더 존중해야 옳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를 향해선 “침략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다시 바로 설 것이고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을 다시 바로 세울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여러분과 제가 함께 노력할 것이고 어느 경우에도 국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귀국 직후 자신을 반기는 환영 인파를 보고 놀란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두 손을 모으고 감사를 표하거나, 아는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반색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년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지지자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뉴시스

마중 나온 친이낙연계 인사들과는 일일이 악수를 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이날 이 전 대표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대표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패하자 그해 6월 미국으로 떠났다.

이 전 대표는 이후 조지워싱턴대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지내며 집필과 강연 활동을 해왔다. 지난 4월 장인상으로 잠시 귀국한 것을 빼고는 지난 1년 동안 국외에 머물러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차량에 탑승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랬던 이 전 대표가 내년 4월 총선을 10개월가량 앞둔 시점에서 귀국하면서 ‘총선 역할론’이 벌써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당분간 ‘로키(절제된 행동)’로 나설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이 전 대표가 초장부터 “책임을 다하겠다” “국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겠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재명 체제’에 반감을 표했던 비명(비이재명)계가 이 전 대표를 구심점으로 결집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