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운동원도) 밥은 먹어야 할 것 아니냐”고 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사실상 금품살포가 있었다는 고백”이라고 비판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24일 논평을 내고 “송영길 전 대표는 여러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이해할 수 없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이어진 일련의 발언들은 본인을 향해 조여오는 수사로 인한 조급함의 발로 아니겠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전당대회를 치러보니 공직선거법은 선거운동원 일비, 일당 규정이 쭉 있지만 당내 선거에는 없다”며 “1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전국적 선거인데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밥은 먹어야 할 것 아니냐”며 “이런 부분에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비지출을 할 수 있는 합법적 방법이 막혀있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에 신 상근부대변인은 “금품을 살포한 적 없다고 극구 부인했으면서 지금은 제도를 탓하며 인간적인 정에 호소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다”며 “이 핑계 저 핑계로 거짓말까지 늘어놓으며 무죄를 호소한다 해도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밥값을 언급하며 제도 개선을 핑계로 삼는 것은 사실상 금품 살포가 있었다는 고백 아니겠느냐”며 “범죄 피의자가 날뛰면 날뛸수록 국민 외면이라는 결과만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불안한 마음에 날뛰는 천방지축 어린아이 같은 모습은 거대 여당의 대표를 지낸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자중하고 검찰 수사를 기다리며 반성하는 것만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를 향해 ‘보여주기식 혁신’이라는 비판도 했다. 앞서 김은경 혁신위는 민주당 소속 의원 167명 전원에게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당내 의원들도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며 벌써 일부에서는 반발하는 모양새”라며 “첫 쇄신안부터 맹탕 혁신위‘로 비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혁신위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민주당 추락에 대한 근본적 진단”이라며 “뿌리는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 돈봉투 전당대회, 김남국 의원 코인 의혹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혁신은 의지 없는 보여주기가 아니라 잘못에 대한 사과와 반성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정치쇼는 언젠가 반드시 그 진실이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