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저커버그, ‘현피’ 흥행수익은?… UFC “둘 다 진지”

입력 2023-06-24 10:04
마크 저커버그 대 일론 머스크. 사진=TMZ스포츠 캡처

미국 ‘빅테크’ 테슬라와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들의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뜻하는 은어)’ 대결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실제 싸움이 성사될 경우 세계 격투기 역사상 최대 규모인 10억 달러(1조3000억원) 흥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는 “두 사람 모두 진지하다”며 바람잡이로 나섰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은 2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UFC 격투장인 옥타곤에서 대결한다면 유료 시청(PPV)은 100달러(13만원), 전체 흥행수입은 1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격투기 역사상 최대 흥행 경기였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대 코너 맥그리거’ 권투 대결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당시 PPV는 80달러(10만4000원)로, 총 6억 달러(7800억원)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UFC 수장인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두 CEO와 직접 나눴다는 통화 내용을 전하며 “둘 다 진지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선 TMZ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저커버그가 먼저 전화를 걸어 와 ‘머스크가 진심이냐’고 물었다”며 “머스크에게 연락하자 ‘저는 정말 진지하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화이트 회장은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유료 시청 기록을 깰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성사 여부에 대해선 “초기 단계”라면서도 가능성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CNBC는 전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현피 논란’은 두 사람의 소셜미디어 설전에서 시작됐다.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앞선 21일 메타가 트위터에 맞설 애플리케이션 ‘스레드(Threads)’ 출시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한 트위터 이용자가 “스레드가 진짜 트위터 라이벌이 될까”라고 묻자 “전 지구가 조만간 아무 대안도 없이 저커버그 손가락에 지배당하겠네”라고 적었다.

이에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고 들었는데 조심하라”는 답글이 달리자 머스크는 “그와 철창 안에서 격투기 할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위치 보내라”며 장소를 정하라 응수하자,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답하면서 불이 붙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