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경찰청장 행태보니 검수완박법 폐지해야”

입력 2023-06-24 10:02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7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정대집행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왼쪽 사진).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이 지난 5일 대구 남구 충혼탑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시청 압수수색’을 단행한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에 대해 “민중의 지팡이가 수장을 잘못 만나면 민중의 몽둥이도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또 한 번 저격했다.

홍 시장은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년 총선에서 이기면 제일 먼저 착수해야 할 국정과제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을 폐지하고 수사구조를 다시 재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번 대구경찰청장의 행태를 보니 현재 경찰 독점 수사구조를 그대로 두고는 국민의 피해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한 경찰 간부를 만나 참 좋은 경험을 했다”며 혀를 찼다.

홍 시장은 대구시청 압수수색을 경찰의 보복 수사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경찰과 대구시청 공무원들은 대구퀴어문화축제 도로점용 문제로 전례 없는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대구경찰청이 23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과 관련해 대구시 동인청사를 압수수색 후 압수 자료를 들고 시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홍 시장은 김 청장에게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나는 대구경찰청장을 질타하고 있는 것이지 대구 경찰을 질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청장을 향해 “어린애에게 칼을 쥐여주는 격인 이런 경찰 간부” “안하무인, 보복 경찰행정”의 표현을 쓰며 몰아붙였다.

홍 시장은 또 “대구경찰청장의 직권남용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를 묻고 있다”며 “당당히 언론에 나와서 반론을 펴는 게 사내다. 사내답게 하라”며 김 청장을 도발했다.

아울러 “정부 꼴 이상하게 돼 간다. 대통령께서는 국익외교로 부재중이신데 치안을 맡은 경찰은 이런 짓을 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대구경찰청은 전날 홍 시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과 관련해 대구시청을 압수수색했다.

홍 시장과 대구시 유튜브 담당자는 대구시 공식 유튜브 영상을 시장 개인 홍보 매체로 변질시켰다는 혐의를 받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