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주최한 국빈만찬에서 “100년 번영을 위해 우리는 양국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계속 늘려갈 것”이라며 “오늘이 그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발언 뒤 건배를 제의했다.
윤 대통령이 “한국과 베트남 우정을 지켜줄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하여”라고 선창한 뒤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나 “건배, 위하여!”라고 외쳤다.
이날 만찬에는 김건희 여사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베트남 ‘국부’로 여겨지는 호찌민 전 주석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호찌민 주석은 10년을 위해서 나무를 심어야 하고, 100년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100년 번영을 위해서는 인재를 양성하고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국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두 나라를 가깝게 잇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것은 양국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990년대 한·베트남 인적교류를 노력했던 일을 언급했다. 이어 “부친을 포함해 양국 각계각층의 소중한 노력이 모여 양국 우정과 파트너십이 동아시아 귀감이 될 만한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최고 지도부와 연쇄 면담을 한 데 대해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평화·번영이 보장될 때 양국 미래도 더 밝아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그 미래의 주인공은 서울과 하노이, 부산과 호찌민을 왕래하며 교류하는 양국의 젊은 청년이어야 한다는 데도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트엉 주석은 만찬사에서 “한국에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며 “윤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바로 양국이 좋은 친구이며 좋은 파트너로 동행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트엉 주석은 이어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끊임없이 변하는 시기에 양국 관계 강화는 양 국민의 소원과 이익에 부합하고 세계와 역내 평화와 안전, 번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 정상 부부는 이날 만찬에 앞서 선물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측이 선물한 용 조각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도 용은 길하고 상서로움을 의미한다”며 “양국은 이러한 문화도 공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통 소반 및 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물했다.
만찬장에는 1992년 한·베트남 수교 당시부터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까지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양국 관계의 주요 장면을 담아낸 사진 30장도 전시됐다.
현장에는 연꽃으로 장식한 윤 대통령과 김 여사 초상도 걸렸다.
만찬에는 스프링롤 튀김, 소갈비구이, 분짜 등 양국의 대표 음식들이 고루 등장했다.
하노이=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