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겐’ 황성훈 “달라지겠단 팬들과의 약속, 꼭 지키겠다”

입력 2023-06-23 23:53
LCK 제공

한화생명e스포츠 ‘킹겐’ 황성훈이 3연승에 성공한 소감을 밝혔다.

한화생명은 2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3주 차 경기에서 리브 샌드박스에 2대 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승2패(+3)를 기록, 디플러스 기아(3승2패 +2)를 제치고 단독 4위로 두 계단 점프했다.

3세트에서 40분 접전을 벌인 끝에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한화생명은 이날 1세트 때 바텀 듀오의 강력한 라인전 능력에 힘입어 완승을 거뒀지만, 2세트에서 오브젝트를 허무하게 내주면서 상대의 추격을 허용했다. 마지막 세트에서 팽팽하게 접전을 펼치다가 ‘바이퍼’ 박도현(제리)의 펜타 킬로 가까스로 3연승을 달성했다.

황성훈은 오브젝트 싸움이 리브 샌박전의 승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내다보고 경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그는 “오브젝트 전투에서의 포지셔닝, 한타 구도 잡기에 중점을 뒀다”면서 “2세트 때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구도로 한타가 펼쳐졌다. 3용 싸움에서 패배한 뒤 스노우볼을 막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성훈은 “2세트 때 상대가 내 예상보다 빠르게 드래곤 3스택을 쌓았다. 4스택이 걸린 드래곤이 나오기 전에 내셔 남작 둥지로 상대를 불러들였지만, 마찬가지로 싸움 구도를 원하는 대로 만들지 못했다. 말파이트의 궁극기 ‘멈출 수 없는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죽은 게 아쉽다”며 “상대에게 드래곤 스택을 너무 쉽게 내주지 않을 방법을 모색해보겠다”고 전했다.

40분 장기전 끝에 이긴 3세트에선 마지막까지 승리를 확신하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황성훈은 “마지막 한타가 벌어질 때까지도 승기를 잡았단 느낌을 받지 못했다”며 “미드 중간 한타에서 에이스를 한 차례 띄웠을 때 유리해졌단 느낌은 들었지만, 확신까진 없었다”고 전했다.

황성훈은 “과정이 깔끔하진 않았기에 미련이 남는 3연승”이라면서도 “어쨌거나 3연승을 달성한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기세를 탈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1주 차에 KT 롤스터와 T1에 연이어 졌지만 이후 DRX, 광동 프릭스, 리브 샌박을 이겼다.

이들은 25일 OK 저축은행 브리온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황성훈은 OK 저축은행과 한화생명이 오브젝트를 중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봤다. 그는 “OK 저축은행도 오브젝트를 체계적으로 사냥하는 팀이라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그 부분에서 상대보다 앞서나가려면 남은 이틀간 열심히 연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 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이번 서머 시즌에 보여드리겠다고 팬분들께 약속드렸다”며 “팬분들께서 우리 경기를 보실 때 ‘달라지긴 했구나’하고 느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으로 세계 정상을 밟아본 그의 마음엔 전보다 여유가 생겼다. 그는 “결국 마지막에 이기는 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작년에 배웠다”며 “물론 마지막까지 가기 위한 과정도 중요하지만, 과정 때문에 필요 이상의 감정 소모를 하면서 스스로를 갉아먹는 건 좋지 않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정 소모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작년에 배웠다. 올해는 이를 이용해서 한화생명을 마지막에 이기는 팀으로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