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지만 아빠 위해 탔는데”…‘타이탄’ 유족의 슬픔

입력 2023-06-23 20:26
잠수정 '타이탄'에 탑승했더 파키스탄 기업가 샤자다 라우드와 그의 아들 술레만 다우드. NBC 캡처

바닷속 침몰한 타이태닉호를 보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잠수정 ‘타이탄’에 탔다 숨진 10대가 “탐사를 두려워 했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NBC에 따르면 숨진 관광객 중 한 명인 파키스탄 기업가 샤자다 다우드는 19세 아들 술레만 다우드와 함께 타이탄에 탔다 사고를 당했다. 샤자다의 누나인 아즈메 다우드는 동생과 조카의 사고 소식에 “믿을 수 없다”며 흐느꼈다.

아즈메에 따르면 조카 술레만은 탐사에 나서기 직전까지 망설였다고 한다. 아즈메는 다른 친척에게 들었던 얘기를 전하며 “술레만은 탐사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너무 무서워했다”고 말했다.

그런 술레만이 모험을 결심한 건 ‘아버지의 날’을 맞아 타이태닉 전설에 열광하는 아버지를 기쁘게 해주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18일 북대서양 해저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를 탐사하려 ‘타이탄’에 탑승했던 부자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아즈메는 “(타이탄 구조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카운트다운이 있는 형편없는 영화에 갇혀있는 느낌이었다”며 “그들(동생과 조카)를 생각하면 숨을 쉬기도 힘들다”고 심경을 전했다.

숨진 샤자다의 아내와 17살 딸은 사고 당시 잠수정이 출발한 선박에서 가족들의 안전 귀환을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탄은 잠수를 시작한 지 1시간 45분 만에 연락이 끊겼고, 해양경비대는 타이태닉호 침몰 지점 인근인 해저 1600피트(약 488m)에서 잠수정 선미 덮개 등 잔해를 발견해 탑승객들이 전원 사망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서혜원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