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철 “농심, 조합의 장점 이용할 수 있어야”

입력 2023-06-23 19:04

4연패를 당한 농심 레드포스 허영철 감독이 조합의 유불리를 이용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2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3주 차 경기에서 광동 프릭스에 0대 2로 완패했다. 매치 4연패, 세트 8연패를 당해 1승4패(7)로 9위 자리에 머물렀다.

상대 역시 같은 3연패를 기록 중이었기에 이런 결과가 뼈아프다. 농심은 이날 ‘두두’ 이동주, ‘불독’ 이태영을 앞세운 광동의 상체 전력을 막아내지 못했다. 바텀에서 신인 ‘지우’ 정지우가 2세트 때 닐라로 분전했지만 게임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허 감독은 “연습 당시에 비해서 잘 안 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세트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반대의 양상으로 흘러갔다. 미드와 바텀 주도권을 토대로 드래곤 스택을 쌓아야 했는데 라인전이 잘 풀리지 않았다. 갱킹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확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세트는 우리가 준비해온 조합이었다. 우리가 상대보다 강한 타이밍이 분명 있었는데 잘 싸우지 못했다. 상대가 탑으로 본대를 보냈을 때 응징해야 했는데, 미드 다이브에서 사고가 났다. 할 만했던 게임을 아쉽게 졌다”고 덧붙였다.

2세트 때 ‘피에스타’ 안현서를 투입한 이유도 밝혔다. 허 감독은 “1세트 때 ‘쿼드’ 송수형의 움직임이나 라인전을 보니까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앞선 세트 때문에 2세트 때도 부담감을 느끼고, 그답게 경기를 하지 못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농심은 이날 1세트 때 송수형에게 트리스타나를 맡겼으나 그가 연이어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미드 주도권을 쉽게 내줬다. 2세트 때 안현서를 시즌 처음으로 투입해 스태틱 르블랑을 플레이하게 했다. 허 감독은 “픽밴을 보면 안현서가 연습해놓은 챔피언들을 쓸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 점이 더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강한 타이밍, 상대와 우리 조합의 강점과 단점 등을 선수들도 다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실전에서 (이를 이용한 플레이가) 잘 살아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