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받았다는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김 회장은 지난 7일 이같은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기 의원은 2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정유미 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공소사실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 범죄자의 세 번 번복된 진술에 기반한 거라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고 다 공상과학 소설”이라고 말했다.
기 의원은 20대 총선 때인 2016년 2~4월 선거자금과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관련 인허가 알선 명목으로 정치자금 1억원과 200만원 상당의 양복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 2월 불구속 기소됐다.
김 전 회장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7일 별개로 심리하는 자신들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기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제공한 혐의를 모두 인정한 바 있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까지 증거목록을 정리하는 등 심리 계획을 확정한 뒤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심문할 계획이다. 다음 재판은 오는 8월11일로 잡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