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구조단체 팅커벨프로젝트가 오운(5WN) 사진·영상 작가와 함께 ‘보통 강아지전: 개가 짖지, 그럼’ 사진전을 오는 7월 2일까지 서울 관악구의 동물책방 정글핌피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유기견 40마리의 입양 및 임시보호자 모집을 위해 마련됐다. 입장료는 무료.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정글핌피는 유기동물의 임시보호 연결을 돕는 스타트업 핌피바이러스의 플래그십스토어로, 동물 관련 출판물을 소개하는 책방이자 유기동물의 임시보호 상담소로 운영되고 있다. 사진전을 관람한 뒤 직원에게 문의하면 사진 속 유기동물의 임시보호 혹은 입양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핌피바이러스 장신재 대표는 “유기견 상담을 하다 보니 짖거나 달려가는 등 자연스런 습성조차 ‘유기견이라 저런다’는 식으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경우가 많더라”며 “사람 성격이 다양하듯 동물들에게도 다양한 개성이 있다는 게 알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2013년 설립한 사단법인 팅커벨 프로젝트의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팅커벨이 지난 10년간 서울, 강릉, 부산 등 전국 시군보호소에서 구조해 입양 보낸 유기견은 2500마리에 달한다. 사진전에 등장하는 개들은 10㎏ 미만 소형견으로 현재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의 팅커벨 입양센터에서 보호받으며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황동열 대표는 “지난 10년간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견 입양을 추진하며 ‘유기견은 사회성이 부족할 것이다, 건강이 나쁠 것이다’는 오해를 늘 마주했다”며 “이번 사진전을 계기로 유기견 또한 보통 반려견과 다르지 않다는 주제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운 작가는 “지난 1년간 매주 팅커벨 보호소의 개들을 데리고 산책봉사하며 하나하나 성격을 파악한 것이 촬영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개들의 눈높이에 맞춰 바닥에 엎드리고 구르며 셔터를 누른 4000장 가운데 40장을 출품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 관람을 마치면 작품이 담긴 기념엽서가 제공된다. 뒷면의 QR코드를 조회하면 작품 속 유기견의 체중, 성격 등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