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힘줄 파열 잘 치유하려면…“햇빛 쬐기로 비타민D 늘려라”

입력 2023-06-23 15:22
일산 백병원 제공

어깨 관절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파열된 사람 10명 중 4명 이상은 비타민D 결팝 상태로 확인됐다. 특히 실내 근무자가 실외 근무자 보다 비타민D 결핍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

비타민D는 파열된 회전근개 봉합 수술 후 치유에 중요한 인자인 만큼, 결핍을 예방하려면 하루에 일정 시간씩 야외활동을 하며 햇빛을 직접 쬐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이재후 교수팀은 2017년 12월~2019년 7월 어깨 관절의 회전근개가 파열돼 수술받은 176명의 혈중 비타민D 농도를 분석한 결과, 44.3%(78명)가 비타민D 결핍 수치인 20ng/㎖ 미만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타민D 부족(20~30ng/㎖) 상태는 26.7%(47명)로, 회전근개 파열 환자 중 비타민D가 부족하거나 결핍 상태의 환자는 전체 환자의 71%를 차지했다.

이재후 교수는 “비타민D는 회전근개를 비롯한 인체의 근육과 힘줄 등 근골격계 건강과 치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이미 수많은 연구들을 통해 밝혀져 왔다”며 “어깨 관절에서 수술 치료를 필요로 하는 회전근개 파열이 있는 국내 환자들에서 비타민D 부족과 결핍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 환자들에서 ‘실내’ 근무를 주로 하는 이들이 야외 근무를 하는 사람들에 비해 비타민D 부족 또는 결핍이 더 많은 것도 확인했다.
회전근개파열 수술 환자 중 실외 근무자와 실내 근무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실내 근무자가 비타민D 결핍 위험이 3.2배 가량 높았다.

이 교수는 23일 “자외선 중 UVB를 직접 피부를 통해 인체에서 수용해 체내에서 비타민D가 합성된다”며 “하루에 일정 시간 동안 햇빛을 직접 받으며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비타민D 결핍을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정형외과학회 국제 학술지(Clinics in Orthopedic Surgery)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