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외화예금 54억달러 증가...배당 등 기업예금 증가 영향

입력 2023-06-23 14:18
뉴시스.

지난달 국내 외화예금이 5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기업의 해외 자회사 수익금 예치 및 개인의 ‘엔테크’(엔화+재테크) 수요가 늘면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3년 5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전월 대비 54억 달러 늘어난 96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의 합이다.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줄곧 감소하다가 지난달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달러화 예금, 유로화 예금은 기업예금을 중심으로 각각 5월말 기준 30억 9000만달러, 12억9000만달러 늘어난 822억9000만달러, 57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 배당소득과 해외직접투자 자금을 일시적으로 예치하면서 달러화예금과 유로화예금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엔화예금도 한 달 사이 9억3000만달러 늘어난 6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가규모만 보면 2017년 10월(9억7000만 달러) 이후 5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자금 일시 예치와 최근 엔저 현상에 따른 개인의 여유자금 예치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예금(826억7000만달러) 잔액은 한 달 새 51억3000만달러, 개인예금(141억2000만달러)이 2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69억9000만달러)과 외은 지점(98억달러)에서 각각 49억7000만달러, 4억3000만달러 늘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