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망 열자 ‘폴짝’…아기 고라니, 다시 집으로 [영상]

입력 2023-06-23 11:52 수정 2023-06-23 12:06
소방대원에게 포획된 고라니. 광양소방서 제공

공원과 전통시장 식당에 출몰한 고라니가 소방대원들에게 포획돼 야산에 방사됐다.

23일 전남 광양소방서에 따르면 22일 오후 2시30분쯤 광양읍 유당근린공원 호수에 고라니 한 마리가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원들이 고라니를 발견했을 땐 깊이 1m에 달하는 호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태였다.

소방대원들은 그물망과 뜰채를 이용해 고라니를 건져냈다. 이후 동물용 케이지에 넣으려고 했으나 고라니가 몸부림을 치더니 손길을 뿌리치며 달아났다.

순식간에 수풀 사이로 고라니가 사라지자 소방대원들은 놓쳤다고 판단해 119안전센터로 귀소했다.

귀소한 지 얼마 안 된 오후 3시20분쯤 이번에는 광양 5일시장의 한 식당에서 고라니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원들은 다시 출동했다.

다시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앞서 수풀 사이로 사라진 고라니가 식당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소방관들의 손길을 피해 달아나다 식당 안에 들어온 고라니는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식당 주인을 깜짝 놀래키긴 했지만, 별다른 소란을 피우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대원이 22일 포획한 고라니를 야산에 방사하고 있다. 광양소방서 제공

소방대원들은 그물망을 이용해 이 고라니를 다시 포획해 마을 인근 야산에 방사했다.

광양119안전센터 관계자는 “크기는 130㎝에 무게는 30㎏이고 이빨도 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어린 개체 같았다. 한 고라니를 하루에 두 번 잡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교통사고 등으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