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출생 미신고 영유아 2236명…당장 대책 마련”

입력 2023-06-23 09:51 수정 2023-06-23 09:52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출생 미신고 영유아 사태을 두고 “기본적인 시스템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당장 대책 마련에 착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김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8년간 병원 출산 기록은 있는데,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영유아가 2236명에 달하고 이 중 1%인 23명을 표본조사하는 과정에서 아이 시신 세 구가 발견됐다는 보도를 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섬뜩함을 느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출생 신고 없이 방치된 아이가 수천 명에 이르고, 그 아이들은 생사 갈림길에 놓여 있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감사원 보건복지부 감사로 드러난 이번 영아 살해 사건은 미등록 영유아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의료기관에서 아이를 낳더라도 해당 의료기관은 행정기관에 출생 사실을 통보할 의무가 없고, 부모가 직접 1개월 내 출생신고를 해야 하지만 지키지 않아도 과태료는 고작 5만원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료기관이 출생정보를 직접 등록하는 ‘출생통보제’와 임산부가 의료기관 밖에서 출산을 하는 경우 위험을 막기 위해 익명 출산을 지원하는 ‘보호출산제’ 등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번에 확인된 22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도 독려해 ‘미등록 갓난아이의 비극’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