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인도가 첨단기술과 국방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백악관 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수준의 신뢰와 상호 이해"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 중 하나로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긴밀하며 역동적"이라고 양국 관계를 정의했고, 모디 총리는 양국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공동성명에서는 기술 및 방산 분야 협력이 집중 부각됐다. 두 정상은 양국 협력관계 심화에 첨단기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양자 컴퓨터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오픈랜 통신망 등 신흥 핵심기술뿐 아니라 핵심광물과 원자력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관련해 미국 마이크론은 인도의 반도체 제조·시험 시설에 8억달러를 투자하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인도에 반도체 상용화·혁신센터를 건설하며, 램리서치는 인도 엔지니어 6만명을 교육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 기업들이 미국에 태양광과 철강, 광섬유 등 산업에 20억달러를 투자한다고도 했다.
인도는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에 참여하고,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2024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인도 우주인을 보내기로 했다.
방위산업분야에선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이 인도에서 전투기 엔진을 공동 생산하고 관련 기술을 이전하기로 했다.
인도에서 첨단 무인기(드론)인 MQ-9B(시 가디언)을 제조해 인도에 수출하기로 했고, 미 해군은 함정 수리를 인도 조선소에 맡기기로 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전쟁의 끔찍하고 비극적인 인도적 결과를 애도했다"고도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계속 인도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러시아를 명시하지는 않으면서 "국제법, 유엔 헌장의 원칙, 영토 보전과 주권에 대한 존중"을 촉구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