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트위터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가 직접 만나 격투기 대결을 하자며 ‘혈투’를 예고해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폴리티코와 영국 BBC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고 기술 기업 대표이자 부호인 이들의 때 아닌 격투 설전의 시작은 머스크의 트윗이었다.
머스크는 지난 21일 한 트위터 사용자가 메타가 트위터에 맞설 애플리케이션(앱) ‘스레드(Threads)’ 출시를 예고한 것을 두고 “스레드가 진짜 트위터 라이벌이 될까”라고 묻자 “전 지구가 조만간 아무 대안도 없이 저커버그 손가락에 지배당하겠네”라고 적었다.
스레드가 트위터의 적수가 될 수 없다고 비아냥댄 것이다. 이에 트위터가 “그(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고 들었는데 조심하라”고 답글을 달자, 머스크는 “그(저커버그)와 철창 안에서 격투기 할 준비가 됐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저커버그는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서 맞대응했다. 그는 머스크의 ‘격투기’ 트윗을 캡쳐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위치를 보내라”고 적어 ‘격투’ 신청에 응했다.
머스크는 이에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즉답했다. 옥타곤은 UFC 시합에 사용되는 경기장 매트이자 울타리로 둘러싸인 공간이다.
두 CEO의 ‘입씨름’이 실제 격투로 성사될 지를 놓고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인 가운데 메타 측 대변인은 BBC에 “그들의 말대로 (될 것)”이라는 답을 전했다.
누리꾼들과 여러 매체들의 관심은 실제 두 사람이 대결할 경우 승부가 어떻게 될지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격투 매치를 예고하는 포스터를 제작해 올리기도 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머스크가 올해 51세로 39세인 저커버그보다 나이가 많지만, 체격 면에서는 우위에 있다”고 봤다.
반면 폴리티코는 저커버그가 코로나19 유행 기간 브라질 무술인 주짓수를 수련했고 최근 캘리포니아주 지역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다며 실제 대결이 성사될 경우 저커버그가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짓수 애호가로 유명한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3.2㎞ 달리기, 턱걸이 100회, 팔굽혀펴기 200회 그리고 스쾃 300회를 10㎏ 무게의 방탄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40분 만에 끝냈다”고 체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반면 머스크는 “아이들을 들어 올리거나 그들을 공중에 던지는 것 외에는 거의 운동을 안 한다”고 남긴 바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