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무부(USDA)가 21일(현지시간) 세포 배양 닭고기의 일반 소비자 판매를 처음으로 승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세포 배양 닭고기(배양육)는 특정 가금류 및 가축 세포를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바이오리액터(생물반응기)에 넣고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 배양한 고기를 말한다. 현재 150개 이상 기업이 유명 투자자와 기존 육류 대기업에서 자금투자를 받아 배양육 개발과 생산에 나서고 있다.
WSJ은 “동물을 도축하지 않고 지구 훼손을 줄이면서 증가하는 글로벌 육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과학자들과 기업이 개발한 닭고기를 맛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배양육은 스타트업 ‘업사이드 푸즈(Upside Foods)’와 ‘굿 미트(Good Meat)’가 생산한 제품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배양육을 승인한 국가가 됐다. 식품 기술 회사 ‘잇 저스트(Eat Just)’가 2020년 싱가포르에서 배양육 닭고기 판매 승인을 받았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굿 미트는 잇 저스트의 계열사다. 굿 미트는 이미 싱가포르에서 배양육을 너겟 등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배양육 지지자들은 배양육이 가축 사육의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토지와 물 사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조사업체인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약 2억4700만 달러(약 3190억원) 규모로 평가된 배양육 시장은 2030년 250억 달러(약 32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배양육 상용화를 위해서는 많은 과학·경제적 과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WSJ은 “대부분 기업이 세포배양 육류와 해산물의 소량 생산에 성공했으며 저비용 대량생산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