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 냉전 속에서 ‘북한 국제화’ 힘써야

입력 2023-06-22 17:32 수정 2023-06-22 17:59
'기독교통일포럼 20주년 기념포럼' 참석자들이 22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국제 정세와 국내 진보 보수 갈등이 심각한 가운데 한국교회가 폐쇄적인 북한 체제의 국제화에 힘을 써 이바지하고 인도적 대북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탈북민교회 개척 운동 등 탈북민 선교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표 김병로)은 2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김병로 기독교통일포럼 상임대표가 22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 열린 '기독교통일포럼 20주년 기념포럼'에서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김병로 상임대표는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한 냉전 속에서 한국교회가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 체제를 개방시켜야 하는데 그 방향과 전략이 ‘북한 국제화’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범에 맞게 행동할 수 있도록 국제적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인적 자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상임대표는 “북한 빈곤층을 위한 직접적인 식량과 의약품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독교 신앙과 가치에 입각해 인도주의 지원을 중단없이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에서 교파를 초월해 북한교회 지도자를 세우고 북한교회와 협력해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선교전문인력 양성 역시 매우 시급하다”며 북한교회를 지도할 리더십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정형신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 22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 열린 '기독교통일포럼 20주년 기념포럼'에서 토론하고 있다.

정형신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우리 곁에 있는 3만여명의 탈북민과 하나 됨을 먼저 이루고 있는 탈북민교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탈북민목회자 가정 살리기’ ‘탈북민교회 개척운동’ ‘탈북민목회자 부교역자 초청’ 등을 통해 위축된 한국 내 북한선교에 역동적인 선교 훈련의 장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선 김 상임대표가 발제 후 7개 기독 선교 기관의 대표가 각각 비전·기도·통일·탈북민·다음 세대·선교·학계 등 여러 렌즈를 통해 통일의 비전과 전략을 토론했다.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 쥬빌리구국기도회, 선교통일한국협의회, 북한기독교총연합회, 한국대학생선교회(CCC) NK사역부,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기독교통일학회 등 7개 기관이 7인 1색 토론에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이수봉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사무총장은 “오늘 7개 단체가 나와서 한 토론은 각론이 아닌 총론”이라 강조키도 했다.

기독교통일포럼은 매월 교계 학자·목회자·활동가 등이 모여 정기적으로 통일 관련 토론을 하는 모임으로 연말엔 통일·선교 분야 10대 뉴스를 발표한다.

글·사진=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