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케리아’ 류민석이 밀리오 대 유미 구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T1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3주 차 경기에서 광동 프릭스에 2대 0으로 완승했다. 4승1패(+6)를 기록해 단독 2위가 됐다.
T1은 이날 두 세트 연속으로 같은 조합을 골랐다. 탑과 정글에는 그라가스와 뽀삐를, 미드에는 아지르를, 바텀에는 아펠리오스·밀리오를 배치했다. 광동이 1세트 패배 뒤에도 비슷한 콘셉트로 재차 도전장을 내밀자 이들도 장고 없이 같은 조합을 골라서 또 한 번 승점을 따냈다.
T1의 승리 공식은 바텀부터 시작됐다. T1은 바텀 라인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구마유시’ 이민형과 류민석이 아펠리오스·밀리오의 긴 사정거리를 이용해 지속적인 견제 공격을 펼쳤다. 여기에 ‘오너’ 문현준까지 다이브로 힘을 보태자 게임의 균형이 무너졌다.
T1 바텀 듀오가 아펠리오스·밀리오 대 제리·유미 구도에서 완승을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일 한화생명e스포츠전에서도 두 선수는 ‘바이퍼’ 박도현과 ‘라이프’ 김정민 상대로 이 구도에서 크게 리드를 잡고, 팀 스노우볼의 초석을 마련했다.
류민석은 광동전 직후 해당 구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은 어느 조합을 잡아도 잘할 자신이 있다”면서 둘 중 어느 챔피언을 골라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상대인 광동은 밀리오보다 유미를 선호한다고 봤다. 그는 “광동은 최근 이 구도에서 제리·유미를 선호하더라”라며 “혹시 상대가 밀리오를 골라도 경기력이 (만족할 만큼) 나오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다. 제리·유미든, 아펠리오스·밀리오든 나눠 가져가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류민석은 또 “광동은 원거리 딜러를 2페이즈에서 비주류 챔피언으로 뽑는 경향, 밀리오 대 유미 구도에서는 유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와 상대의 선호 챔피언이 달랐다. 서로 자신 있는 조합을 골라서 붙게 되리라 예상했다”고 전했다.
광동전 전적을 포함해 T1 바텀 듀오는 올 시즌 아펠리오스·밀리오 조합으로 4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MVP는 이번 여름에 밀리오를 다섯 차례 플레이했다. 그중 드레이븐과 조합했던 젠지전 1세트에서만 패배를 맛봤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