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소사선 개통에 비상 걸린 서울시…출근시간대 증편 등 비상대책 시행

입력 2023-06-22 15:51
김포공항역에서 승객들이 9호선 완행열차에 탑승하지 않은 채 급행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국민일보DB

김포공항역이 7월 서울 시내 최초의 5개 노선 환승역이 된다. 5·9호선·김포골드라인·공항철도에 이어 대곡소사선(서해선)도 추가되는 것이다. 인천·김포시에 이어 고양시 수요까지 9호선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긴장한 서울시가 열차 증편·안전 인력 추가 등 대책을 시행한다. 장기적으로 9호선 급행·완행 열차 비율 조정도 검토한다.

서울시는 대곡소사선 개통을 앞두고 9호선 혼잡 관리 비상대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대곡소사선은 경기 부천시 소사역에서 고양시 대곡역까지 18.3㎞ 구간을 잇는 노선으로 경기 안산시 원시역에서 소사역까지 연결된 서해선과도 직결된다.

대곡소사선이 개통되면 일산신도시 일대에서도 한 번 환승으로 9호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일산신도시에서 1시간 수준인 강남까지 소요시간이 40분 정도로 단축된다. 고양시민도 김포공항역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시는 출근시간 기준 9호선 급행열차 혼잡도가 197%에서 최대 219%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시는 우선 9호선 열차 증편을 추진한다. 증편은 출근 혼잡시간대 4회(급행 2회·일반 2회) 시행된다. 열차운행계획변경 등 행정절차를 거쳐 본격적으로 증편이 시작되는 시점은 다음 달 31일이다. 시는 증편 완료 시 급행열차 기준 출근 시간대 혼잡도가 219%에서 208%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혼잡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9호선 혼잡관리 안전요원도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주요 역사를 위주로 40명 이상 추가 배치한다. 혼잡상황 실시간 관리를 위해 비상상황실 운영도 병행한다.

서울시는 9호선 혼잡 문제의 근본 대책 마련에도 나선다. 현재 1대 1 비율인 급행·일반열차의 운행비율 조정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교통전문기관과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운행비율 조정은 급행 증편부터 아예 전량 일반화하는 방안까지 살펴보겠다는 뜻”이라며 “연말부터 9호선 8편성(48칸)이 증편될 예정인데 이 시점에 적절한 방안을 마련·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