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의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무브먼트 시리즈’

입력 2023-06-22 15:21

국립발레단은 오는 7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KNB 무브먼트 시리즈 8’을 무대에 올린다. KNB 무브먼트 시리즈는 국립발레단이 단원들에게 안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안무가를 육성하고 국립발레단만의 레퍼토리를 제작하기 위해 기획됐다. 강수진 단장 겸 예술감독 취임 이듬해인 2015년 시작해 올해 8회를 맞이한다. 현재까지 KNB 무브번트 시리즈를 통해 56명(중복 참여 포함)의 단원이 총 52개의 작품을 선보였다.

KNB 무브먼트 시리즈는 해를 거듭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2016년 2회 때 ‘흉터’를 발표하며 안무가로서 시작을 알린 송정빈은 그동안 꾸준히 소품을 올렸다. 그리고 2020년 ‘해적’의 안무를 맡으며 클래식 발레 전막 안무가로 데뷔했다. ‘해적’은 20221·2022년 국립발레단 정기공연 라인업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올해 한국과 독일에서 초청공연을 펼친 바 있다. 송정빈은 올해는 국립발레단 정기공연 ‘돈키호테’를 재안무했다.

또 2015년 1회 때 ‘요동치다’로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강요형은 2017년 ‘허난설헌-수월경화’와 2017년 ‘호이랑’ 등 전막 창작발레를 안무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이외에 KNB 무브먼트 시리즈에서 선보인 박나리, 이영철, 박슬기 등의 작품이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 초청됐다.

올해는 7명의 단원이 안무작을 발표한다. 강효형은 국악 연주와 함께하는 ‘활’, 이영철은 예술과 인공지능의 만남을 주제로 한 ‘Physical Thinking + AI’, 정은영은 지난해 선보인 ‘억압’의 전편에 해당하는 ‘어둠’, 선호현은 처용무와 사자춤 등 전통춤을 발레로 표현한 ‘All’s good(얼씨구!)’를 선보인다. 그리고 이번에 안무가로 데뷔하는 김재민은 ‘세상 끝에서’, 김준경은 ‘노을’, 이하연은 ‘Etude du bonheur’를 각각 무대에 올린다.

강수진 예술감독은 “조금은 미흡하고 완벽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이 모든 과정이 국립발레단 고유 레퍼토리의 탄생과 한국 발레의 위상을 높이는 귀중한 한 걸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분의 조언을 토대로 좋은 안무가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