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한·미 동맹의 상징적 인물이자 6·25 참전용사인 고(故) 윌리엄 E. 웨버 대령의 추모비 건립 사업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한미동맹재단과 함께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경기도 파주시 평화누리공원 미국군 참전 기념비 옆에 추모비를 세울 예정이다.
웨버 대령은 6·25 전쟁에 공수부대 장교로 참전했다.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작전 등에서 활약했다. 원주 전투에서 오른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었지만 1년여 간 수술·재활을 이겨내고 현역으로 복귀해 1980년 전역했다. 생전에 여러 행사에서 왼손으로 경례하는 모습은 한·미 동맹 상징으로 회자됐다.
SK그룹은 지난 2021년 5월 웨버 대령이 평생을 바쳐 추진한 ‘추모의 벽’ 건립에 한국 기업 최초로 100만 달러(약 13억원)을 기부했었다. 지난해 7월 열린 제막식에서 최태원 회장이 웨버 대령의 부인인 고(故) 애널리 웨버 여사를 직접 만나 감사와 추모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웨버 대령과 더불어 6·25 참전용사인 존 싱글러브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비도 세운다. 싱글러브 장군은 1977년 미 행정부의 주한미군 철수 결정에 강하게 반대하는 등 한·미 동맹에 기여한 인물로 손꼽힌다. SK그룹 측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굳건한 한·미 동맹이 있었기에 전쟁 폐허 위에서 SK와 같은 기업이 태동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