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시내버스 7월부터 준공영제 전환…통학버스 노선 정비된다

입력 2023-06-22 13:02
춘천시청 전경

강원도 춘천시 시내버스 운영체계가 7월부터 준공영제로 바뀐다. 시가 시내버스 노선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운수업체는 운영 성과에 대한 이윤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춘천시는 29일 시내버스 운수업체인 춘천시민버스와 준공영제 협약을 체결하고 7월 1일부터 준공영제 시행에 들어간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춘천시민버스의 경영 상태를 정상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자 추진하는 것이다. 현재 춘천시민버스의 부채는 130억원에 달한다. 시는 준공영제 추진을 위해 지난 4월 춘천시 노선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다.

준공영제의 최우선 과제는 서비스 품질 향상이다. 시는 버스 이용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성과이윤 지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성과이윤은 친절, 안전 운행 등 서비스 품질 향상 여부에 따라 운수업체에 추가로 지원하는 성과급이다. 또한 시는 매달 1회 이상 승무원 친절 교육, 친절 승무원 성과급 지급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통학 노선도 정비된다. 도심 외곽의 학교에 다니는 고등학생들을 위해 통학 노선을 개편하고 버스 운행 횟수를 늘릴 방침이다. 대학교는 등하교 시간을 고려해 배차 간격을 조정한다. 이용객이 큰폭으로 늘거나 줄어든 노선도 버스운행을 조정할 계획이다.

시는 준공영제 도입을 시작으로 대중교통 환경개선에 나선다. 2028년까지 시내·마을버스 노선 개편과 마을버스, 통근 택시 운영을 총괄하는 대체교통수단 통합운영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마을버스에 전기 저상버스를 도입하고 시내버스 차고지를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시내버스 운수업체를 2~3개로 늘려 서비스 경쟁을 유도하고 교통카드 한 장으로 시내버스와 택시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춘천형 교통패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22일 “완전공영제는 운수업체의 부채 인수, 막대한 재정 투입, 경영 책임성 약화와 같은 문제가 있지만 준공영제는 초기 재정투입이 적게 들면서 노선 조정권을 갖게 되는 장점이 있다”며 “대중교통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등 지역 여건에 맞고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준공영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