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균기자가 만난 사람]‘골프장 ERP 점유율 1위’ 그린잇 박준태 대표

입력 2023-06-22 06:15 수정 2023-06-22 09:38
그린잇 박준태 대표이사. 김지훈기자

국내 골프장 수가 600개소를 넘어 서면서 그야말로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구인난에다 인건비 상승으로 국내 골프장의 비지니스 프로세스에 대변화가 예고된다. 그러한 시류를 반영해 이미 스마트골프장(무인화) 시스템을 시험적으로 도입한 골프장도 더러 있다.

그런 점에서 국내 골프장 운영정보시스템인 ERP 솔루션 1위를 달리고 있는 (주)그린잇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린잇 박준태 대표이사를 만나 골프장의 경영 성과 극대화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 무엇인 가를 들어 보았다.

박대표는 그린잇의 전신인 (주)이츠원의 창립자로 지난 20년간 골프장 IT산업을 운영하며 작년 4월 부터 최고 경영자 자리를 맡고 있다.

그린잇의 주요 사업은 골프장 통합 운영 시스템, 경기관제시스템 솔루션, GMS와 연동된 무인화/비대면 시스템, 그리고 최근 출시한 골프장 부킹 어플리케이션 ‘골라가’ 등이 있다.

박대표는 “그린잇은 골프장에게는 가장 효율적인 골프장 운영 및 관리 방법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골퍼들이 골프 라이프를 편안하게 만끽할 수 있게 한다는 사명감으로 운영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든 순간 최상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골프장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도화 시키는 것을 업으로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박준태 대표는 “골프장 통합 운영 시스템은 골프장 운영 및 관리에 필요한 회원, 예약, 내장, 코스, F&B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커스텀 솔루션을 말한다”며 “국내 골프장 절반 가까이가 그린잇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관제시스템 솔루션은 안전하고 즐거운 라운드를 가능케하는 스코어링, 경기 진행, 식음 주문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골프장 입장에서는 경기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경기 중 발생하는 문제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무인화/비대면 시스템은 스마트 골프장화에 빼놓을 수 없는 솔루션이다. ERP와 연동돼 키오스크, 태블릿, 핸드폰에서 간편하게 예약, 내장, 셀프 체크인, 식음 주문, 정산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5월에 출시한 부킹 앱 '골라가'의 특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준태 대표. 김지훈기자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완전한 골프 IT통합 솔루션 기업이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최근에 골프장 부킹 어플리케이션 ‘골라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박대표는 “플랫폼 사업에서 성장하기 위해선 경쟁사와 같은 방향으로 나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골프장 운영에도 도움이 되고 그린잇의 플랫폼도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골라가’ 앱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골프 라운드 가자’의 앞글자를 딴 ‘골라가’는 다양한 골프장의 특성을 고려해 고객들이 원하는 골프장을 ‘골라서’ 예약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 앱들과 차별점이다.

이 앱의 가장 큰 특징은 고급 검색 필터다. 이 필터로 이용자의 니즈에 최적화된 골프장을 빠르게 조회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바다가 보이는 #넓은 페어웨이 등 특징과 난이도는 물론 #야간 라운드 #노캐디 운영 등 골퍼 친화적인 정교한 검색을 통해 고객의 취향과 요구에 부합되는 골프장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카카오톡 또는 문자 메시지로 예약 내역 및 골프장에 대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예약 당일 골프장에서 빠르게 셀프 체크인이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다시말해 골라가를 활용할 경우 골프장 근처로 가면 셀프 체크인 메뉴가 활성화돼 라운드 준비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린잇은 야놀자클라우드 멤버사로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인프라를 결합해 다양한 시너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에 대해 박대표는 “국내외 골프 산업 뿐만 아니라 여행·레저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며 “골퍼들의 니즈에 맞는 최적화된 골프 여행 패키지를 기획 중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 5월에 론칭한 부킹앱 ‘골라가’를 통해 당일 부킹 서비스와 국내외 골프투어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 골프·레저 전문 토털 네트워크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모바일 사용에 익숙치 못한 연령대를 위한 사용자 친화적 UI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대표는 “최근 은행 무인화시스템의 키오스크를 접한 적이 있다. 굉장히 폰트가 크고 쉬운 UI로 돼 있었는데 이렇듯 디지털 무인화 시스템을 노년층에 맞춰 쉽고 직관적으로 설계한다면 충분히 노년층의 이용 허들을 낮출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점에 착안해 UI를 개발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많은 골퍼들이 모바일에 어느 정도 익숙해 있다고 본다. 따라서 모바일을 활용한 골프장 무인시스템은 1~2년이내 90% 이상으로 이용률이 확산될 것”이라며 “그에 따른 많은 아이디어가 개발에 적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린잇은 처음 8명의 직원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135명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뮤렉스 파트너스로부터 투자까지 받아 성장세는 더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태 대표는 “그린잇은 지금까지 20년 이상의 업력과 마켓 우위를 선점하며 그에 따른 충분한 경영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골프장과 골프 문화를 즐기는 골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골프산업의 IT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