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제주의 한 사찰에서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시줏돈을 훔치려던 중국인 남성 2명이 적발됐다. 이들은 양면테이프를 사용해 돈을 훔치려다 실패하자 곧장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KBS는 20일 제주시 한 사찰에서 지난 12일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엔 택시에서 내린 남성 2명이 어슬렁거리며 절을 둘러보다 법당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법당에 들어서자 함께 두 손 모아 절을 올렸다. 이후 한 남성이 불전함에 무언가를 집어넣더니 유유히 밖으로 나갔다.
홀로 남은 남성도 법당 안을 두리번거리다 불전함으로 향했고, 줄을 끌어당겨 무언가를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잠시 뒤 두 남성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사찰 스님이 이들에게 다가서자, 두 남성은 깜짝 놀라 가방을 버리고 줄행랑쳤다. 이들이 두고 간 가방에는 현금이 15만원 넘게 담겨 있었다.
가방 안에는 범행에 사용된 도구도 있었는데, 바로 양면테이프였다. 이들은 얇고 넓적한 쇠에 양면테이프를 붙여 줄에 매단 뒤 낚시하듯 불전함에서 시줏돈을 꺼낸 것으로 드러났다.
두 남성은 중국인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이미 중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개방된 종교시설 특성상 언제든 절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