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베트남에서 자동차 판매량 1위 자리 탈환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는 ‘일본차 텃밭’이던 베트남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왕좌에 올랐다가 지난해 도요타에 자리를 내줬었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5월 베트남에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많은 2만2903대를 판매했다. 2위 도요타(2만1547대)보다 1356대 많이 팔았다. 현대차는 2017년에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업체 탄콩그룹과 생산 합작법인 HTMV를 설립해 그랜드 i10, 아반떼, 투싼, 싼타페를 현지에서 생산·판매했다. 출범 2년 만인 2019년에 7만9586대를 판매했다. 기존 1위였던 도요타(7만9328대)를 꺾고 1위에 올랐다. 이어 2020년 8만1368대, 2021년 7만518대를 판매해 3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5.7% 늘어난 8만1582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판매량을 더 많이 늘린 도요타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올해 다시 도요타를 앞서며 1위 재탈환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기아도 베트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기아의 판매량은 2018년 2만8986대, 2019년 3만103대, 2020년 3만9180대, 2021년 4만5532대로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판매량 6만대를 돌파하며 3위에 올랐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크고 있어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베트남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서 자동차 40만4635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33%나 증가했다. 현대차는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닌빈에 HTMV 2공장을 준공하며 베트남 내 생산 능력을 10만7000대로 늘렸다. 올해 하반기엔 엑센트, 크레타, 싼타페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전기차 아이오닉5를 현지에서 생산해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베트남 정부는 2050년까지 베트남 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