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행사장에 입장하기 전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이 약 1분간 먼저 상영된 것은 현장 돌발 상황에 따른 해프닝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부 누리꾼과 유튜버가 윤 대통령이 입장하기 전 홍보 영상이 상영된 것을 두고 “대통령이 지각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국 대표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시작 전 행사장에 미리 도착해 대기한 뒤 우리 순서에 맞춰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경쟁국 PT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따른 것이다. 한국 대표단은 사우디아라비아 다음 순서로 엑스포 유치 PT에 나서기로 예정돼 있었다.
BIE 측 사회자는 사우디가 발표를 마치자 “이제 다음 대표단 발표에 앞서 기술적인 조정을 위해 몇 분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 등 한국 대표단이 미처 행사장에 입장해 자리에 앉기도 전에 무대 전면 스크린에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이 1분 가까이 상영됐다.
이에 BIE 측 사회자와 관계자들은 손을 좌우로 흔들며 아직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사인을 보냈다. 해당 사회자는 잠시 후 “양해 부탁드린다.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 제가 신호를 주기 전 영상이 시작돼 버렸다. 지금 한국 대표단이 입장하고 있다”고 장내 방송을 했다.
이 사회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대표단이 모두 자리에 앉은 뒤 “2030 부산엑스포 PT를 시작한다. 한국 대표단에 발언권을 드리겠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방송이 됐던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도 다시 한번 상영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미리 행사장에 도착해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단 PT를 지켜본 뒤, 우리나라 PT 순서에 맞춰 입장했다”며 “홍보 영상이 먼저 상영된 것은 해프닝이었다”고 설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