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야당 반대하면, 중국인 투표권 제한 총선공약 내세울 것”

입력 2023-06-21 17:07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초청 편집인 토론회'에서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내년 4월 총선 공천과 관련해 “‘검사 공천’을 하거나 ‘검사 왕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용산 (대통령실)의 뜻도 똑같다”면서 “대통령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김 대표는 또 국내 거주 중국인의 투표권 제한과 관련해 “야당 쪽에서 찬성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이) 총선 공약으로 내세워서라도 상호주의 원칙을 지켜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내년 총선 공천을 묻는 질문에 “제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천명한 바 있다”면서 “검사 공천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제가 장담하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 되려면 이번 총선을 이겨야 하는데,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한다는 것은 대통령의 당연한 생각”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민심에 부합하는 인물의 공천, 그 뜻에 있어서는 (윤 대통령과) 서로 간에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당헌·당규 개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그렇게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당헌·당규는 많은 고민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또 “윤 대통령과 ‘일대일’ 회담을 굉장히 자주 했다”면서 “열 번 이상은 만났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윤 대통령과) 만나는 것 외에도 밤늦게도, 새벽에도 전화를 주고받으면서 현안들에 대해서 논의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전기·가스요금 동결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아직 예측 수준이기는 하지만, (올해) 후반기에는 전기·가스요금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법인세 인하와 관련해서는 당장은 힘들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법인세 인하는 세수 상황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는데, 실제로 세수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연말까지 이대로 가면 60조∼70조원 이상 세수 결손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굉장히 어려운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기했던 국내 거주 중국인의 투표권 제한과 관련해 한발 더 나아간 주장을 내놓았다.

김 대표는 중국이 우리 교민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는 현실을 거론하면서 “상호주의라고 하는 기본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데, 계속해서 우리가 선제적으로 (투표권을) 열어주는 게 맞는지 돌아봐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야당이 (중국인 투표권 제한에 대해) 찬성한다, 그러면 총선 공약으로 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뒤 야당이 반대할 경우 국민의힘이 총선 공약으로 내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여당 내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추방 요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문재인정부는) 중국에 대해 굴복하는 자세를 보였다”면서 “(현 여권은) ‘강대강’이 아니고, 원칙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