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와 ‘깡통전세’ 우려 속에 올해 서울 시내 비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이 50%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독·다가구주택 임대차 계약은 10건 중 7건 이상이 월세였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경제만랩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올해 1~5월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 22만9788건 중 월세가 11만7176건으로 51.0%를 차지했다고 21일 전했다.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1~5월 기준 월세 비중이 50%를 넘어서기는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2011년 30.4%였던 이 비중은 꾸준히 늘어 2015년(40.7%) 40%를 넘어선 뒤 2016년 45.7%까지 확대됐다. 2017년(43.2%)부터는 하락해 2020년 38.1%까지 줄었다가 2021년(41.5%), 2022년(49.0%) 2년 연속 크게 반등했다.
여러 주택 형태 중 단독·다가구는 올해 1~5월 전·월세 거래 6만3009건 중 72.6%인 4만5772건이 월세였다. 같은 기간 다세대·연립주택의 월세 거래 비중 46.2%(5만1776건 중 2만3941건)를 크게 웃돈다. 두 유형 모두 월세 비중이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다.
1~5월 기준 아파트 월세 비중은 지난해 41.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41.3%로 소폭 하락했을 뿐 예년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11년 이 비중은 18.2%였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비교적 전세사기와 깡통전세의 위험이 많은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주택의 경우 전세보증금을 못 돌려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