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최근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일타 강사들이 크게 반발한 가운데, 전여옥 전 의원이 이런 강사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왜 초고난도 킬러 문항이 있어야 하나”라며 “수능은 대학 강의를 이해할 기본을 가리면 될 일이다. 킬러 문항은 고난도 문제를 내서 아이들 떨구는 말 그대로 ‘킬러’ 아니냐”며 킬러 문항 수능 배제 계획을 밝힌 교육부 방침을 지지했다.
전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NO 킬링 문항’은 정말 옳은 말”이라며 “일타 강사들은 1년에 100억을 벌면서 ‘탐욕의 선동’”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게 정상인가. 부모들 등골 뺀 값”이라며 “제가 기가 찬 것은 ‘애들이 불쌍하다’는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렇게 애들이 불쌍하면 무료로 강의하라”고 지적했다.
또 “딱 ‘난민 받아야 한다’던 난민 홍보 대사 정우성하고 똑같다”며 “진짜 애들이 불쌍하면 킬링 그만하자”고 주장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윤 대통령이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문항 등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수능에서 출제하면 이런 것은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닌가”라며 “교육 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편(카르텔)이란 말인가”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일타 강사들은 크게 반발했다. 수학 강사 현우진씨는 “지금 수능은 국수영탐 어떤 과목도 하나 만만치 않고, 쉬우면 쉬운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혼란인데 정확한 가이드를 주시길(바란다)”며 “애들만 불쌍하다”고 우려했다.
역사 강사 이다지씨도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가르치는 게 천차만별이고 심지어 개설되지 않는 과목도 있는데 ‘학교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수능을 칠 수 있게 하라’는 메시지라…”라며 “9월 모의평가가 어떨지 수능이 어떨지 더욱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