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세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A매치 2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결승골까지 직접 책임지며 자축포를 터뜨렸다.
호날두는 21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연맹(UEFA)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J조 아이슬란드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경기 전 기네스월드레코드로부터 인증서를 받았다. 호날두는 2003년 8월 카자흐스탄과의 친선 경기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래로 20년간 A매치 200경기에 출전하며 세계 축구사에서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결승골로 역사적인 날을 자축했다. 후반 44분 0-0 상황에서 곤살루 이나시우의 헤딩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로써 A매치 최다 출전은 물론 최다 득점(123골)까지 달성했다. 이는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175경기 103골)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꾸준히 세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온 결과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최초이자, 세계 5번째로 월드컵 5회 출전(2006 독일~2022 카타르)을 달성했고, 유로 2016에선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뤘다.
호날두는 경기 후 “제게 있어 믿을 수 없는 성취”라며 “물론 결승골을 넣는 것은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 별로 좋은 플레이를 하진 못했지만, 축구는 가끔 그렇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골을 넣었고, 그럴 만한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