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현대차 노조 車 25% 할인 요구…어처구니 없다”

입력 2023-06-21 11:53 수정 2023-06-21 14:12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6일 경기도에 위치한 시멘트 유통기지 현장을 방문해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측의 정년퇴직자 신차 25% 할인 혜택 확대 요구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원 장관은 21일 본인의 SNS에 글을 올려 “현대차 노조가 모든 정년퇴직자를 대상으로 2년마다 차값을 25% 할인해줄 것을 회사에 요구하고 나섰다”며 “분노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회사가 어려워지면 할인은커녕 일터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이스북 캡처

이어 그는 “모든 부담을 고스란히 부담해야만 할 소비자들을 바보로 취급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며 “현재의 비이성적 노동운동은 반드시 정상화돼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노사 교섭에서 노조의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에 모든 정년퇴직자에게 2년마다 신차 25% 할인 혜택을 확대 적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25년 이상 장기 근속한 정년퇴직자에게만 제공되고 있는 해당 혜택을 정년퇴직자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다. 현대차에서는 매년 2500명 정도의 인원이 정년퇴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요구대로면 모든 정년퇴직자는 근속연수에 상관없이 5000만원짜리 차량을 2년마다 375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셈이 된다. 2년 후 중고차 시장에 되팔아도 매입가보다 높게 받을 수 있다는 이득도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 외에도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금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급 900% 등 각종 수당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