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올 동계시즌(10월 말~내년 3월 말) 항공기 운항 횟수가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3년 동계시즌 슬롯 배정횟수(기간 중 항공사의 항공기 운항 신청횟수)가 19만3163회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공사는 지난 13~15일 아일랜드 더블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 슬롯 조정회의’에서 동계시즌 항공기 운항 스케쥴을 협의했다.
이번에 집계된 슬롯 배정횟수는 역대 최다 수치다. 지난해 실적인 10만4603회 대비 85% 높고, 코로나 이전인 2018년 동계 실적 16만8406회보다도 14.7% 상승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를 근거로 올해 인천공항이 개항 이후 최대 운항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별로 따지면 모든 지역의 운항 횟수가 2018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특히 중국 노선이 2018년 3만6398회에서 2023년 4만4019회로 가장 많은 20.9%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천~중국 노선 5월 여객이 31만5000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5월과 비교했을 때 28.1%에 머무르고 있다. 동북아, 동남아, 미주 일본 등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이판, 괌 등 대양주의 경우 5821에서 5872로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공사는 델타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등 62개 여객항공사와 아틀라스항공, DHL 등 17개 화물 항공사를 포함한 총 79개 항공사와 스케줄 배정에 협의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몽골리안 에어웨이즈, 에어비스타라, 에어아시아 등은 동계 시즌에 신규 취항하게 됐다. 스위스항공, 리야드항공, 스타룩스 항공 등은 2024년 취항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코로나19 정상화 이후 글로벌 항공사들이 인천공항에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며 “항공노선 회복, 환승객 확대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하고 투명한 슬롯배정을 통해 2027년까지 관광객 3000만명 유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