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21일 이재명 대표가 본인에 대한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윤석열 검찰총장, 이 독재 정권하에서 포기하자는 행위는 투항적 노선이자 야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의혹이 불거진 뒤 탈당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사와 맞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자는 사람은 투항주의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본인에 대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다.
송 전 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를 두고 “입법부의 견제 역할을 포기하자는 항복 문서”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대해선 “이 대표는 (구속영장 청구를) 이미 한 번 기각시켰지 않냐”며 “부결시키고 더 적극적인 투쟁 의사로 이런 프레임과 싸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사건과 관련한 혐의로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 2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사건’ 관련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표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안을 가지고 체포동의안이 어떻게 올 수 있냐”고 일축했다.
민주당 혁신기구가 돈봉투 사건을 첫 의제로 설정한 데 대해서는 “당대표를 지낸 사람이 탈당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눈물이 나지만 당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해서 나왔다”며 “저의 법률적인 부분은 검찰이 저를 잡으려 기획 수사를 하는 것 아니겠나. 법정에서 다툴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이 검사를 탄핵 기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헌법과 법률을 버젓이 위반하고 지금 떳떳하게 검사 생활을 한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탄핵해본 적이 없다. 검사들이 겁이 없다”고 화살을 돌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수사해야 한다”며 “50억 클럽을 수사해야 한다. 그걸 하지 않고 지금 야당을 탄압하는 건 용납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