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3분기 전기요금 동결…국민 부담 고려 ‘속도조절’ 나선 듯

입력 2023-06-21 08:26 수정 2023-06-21 08:32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 건물 외벽에 전력량계가 설치돼있다. 뉴시스

올 3분기(7~9월) 전기요금이 동결됐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국민들의 냉방비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요금 인상을 단행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요금)가 2분기와 같은 1㎾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7~9월 전기요금은 ㎾h당 136.23원이 적용될 전망이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연료비 조정단가, 기후환경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매 분기 시작 전달의 21일까지 정해지는 연료비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전기요금에 탄력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와 한전은 국민 물가부담을 고려해 연료비 조정단가를 전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연료비 조정단가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와 한전은 전력량요금을 포함한 다른 전기요금 항목을 조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3분기 전기요금은 전체적으로 동결됐다.

앞서 한전은 지난 2분기 전기 요금을 ㎾h당 8원 인상했다. 한전은 지난해 2분기에 전기료를 ㎾h당 6.9원 올린 것을 시작으로 3분기 ㎾h당 5원, 4분기 ㎾h당 7.4원, 올 1분기 ㎾h당 13.1원 등 지속해서 요금을 인상했다. 45조원에 달하는 한전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서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전기요금 인상을 일시 중단하게 됐다. 여름철 전력 사용량 증가에 따른 국민 부담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부담을 고려할 때 인상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내년 총선 전까지 전기·가스 요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