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할머니 “미쓰비시 배상금 아니면 안 받는다”

입력 2023-06-20 17:51
일본 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의 근로정신대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가 20일 광주 서구 자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의 근로정신대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가 “정부의 추잡한 돈을 절대로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양 할머니는 20일 오후 광주 서구 자택에서 박석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대표와 만나 “미쓰비시가 지급하는 배상금이 아니라면 절대 안 받는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정부가 지급하는 돈은 더러운 돈”이라며 “그런 돈을 왜 받아야 하는가. 그 돈이 아니라도 나는 먹고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담은 못 하지만, 오래오래 살아 우리나라가 일본의 앞잡이가 되지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대표는 “정부의 치졸한 짓에 대해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대한민국 역사의 정의를 세우는 데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또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건강하신 모습을 봐서 안심된다”며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야 한다”고 쾌유를 빌었다.

박 대표는 양 할머니에 이어 다른 강제동원 피해 당사자인 이춘식 할아버지 자택도 찾아 문안했다. 양 할머니와 이 할아버지는 지원 단체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 함께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안을 거부하고 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