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목동 아파트 물탱크에 父 시신…30대 아들 구속 기소

입력 2023-06-20 17:38
아버지를 살해하고 시신을 숨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모(30)씨가 30일 오전 서울 북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한 후 아파트 지하주차장 물탱크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부장검사 이영화)는 존속살해, 사체은닉 혐의를 받는 30대 김모씨를 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부친 A씨(70)을 흉기로 살해한 후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계실 내 빗물용 물탱크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2시48분쯤 아파트 지하주차장 바닥에 핏자국이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지하 2층 주차장 기계실 물탱크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인근 CCTV와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 혈흔 등을 분석한 결과 아들 김씨가 집에서 A씨를 살해한 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하주차장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파악했다.

CCTV에는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카메라를 청테이프로 가리는 김씨의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시신을 지하로 옮긴 뒤 집에 돌아간 김씨는 같은 날 오전 2시24분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평소 아버지의 잔소리에 불만을 품고 있던 김씨가 모친이 집을 비운 사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범행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구속됐고 지난 2일 검찰에 넘겨졌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대검 통합심리분석 등 보완수사를 거쳐 김씨의 치밀한 계획하에 이루어진 범행 과정, 범행 동기 등을 명확히 한 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